세계 ‘역겨운 음식’ TOP 10, 하나씩 열어보기
이 랭킹은 주로 세 가지 기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① 보는 순간 드는 비주얼 쇼크, ② 재료의 생소함, ③ 서구권 입맛에 얼마나 도전적인지. 하지만 목록에 오른 음식들 대부분은, 현지에서는 ‘평범한 별미’이거나 ‘유명한 향토 요리’이기도 합니다. 글을 읽는 동안, 스스로 점수를 매겨 보세요. 당신에게는 “절대 못 먹는다” 급인지, 아니면 “마음 단단히 먹으면 한 입 정도는…”인지 말이죠.
1. 야자나무 애벌레 (필리핀)
믿기 어렵겠지만, 필리핀 팔라완 지역에서는 이 애벌레가 당당한 특산물입니다. 코코넛 나무나 야자나무 속에 사는 통통한 흰색 애벌레를 나무를 쪼개어 꺼낸 뒤, 간단히 손질해서 생으로 먹거나 가볍게 구워 먹습니다.
현지 푸드 러버 셰빈 다클라닐(Shebeen Daklanil)은 맛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생굴과 비슷하고, 한 입 베어 물면 부드럽고 기름진 식감에 바다 내음이 확 올라온다.” 가장 인기 있는 먹는 방법은, 레몬이나 칼라만시 과즙·식초·소금을 섞은 소스에 찍어 생으로 먹는 것이라고 합니다. 팔라완 해변 근처로 가면, 마음만 먹으면 어느 노점에서든 이 ‘하드코어 해산물 간식’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주의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애벌레의 검은 머리 부분은 매우 단단해서, 잘못 씹으면 돌을 깨무는 느낌이 날 정도로 불쾌합니다. 그래서 현지인들은 머리를 미리 떼어 내고, 속살이 두툼하고 부드러운 몸통 부분만 골라 먹습니다.

2. 발효 콩 케이크 ‘템페’ (인도네시아)
다음 후보는, 사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혀 ‘역겹지 않은’ 음식입니다. 오히려 건강식으로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발효 식품이죠. 템페는 인도네시아 전통 대두 발효 음식으로, 콩(주로 대두)을 발효시켜 단단한 블록으로 만든 뒤, 얇게 썰어 튀기거나 구워 먹습니다.
추천자 황추(黄秋)에 따르면, 제대로 만든 템페는 은은한 콩 향에 발효에서 오는 살짝 쌉싸래한 맛이 나지만, 식감은 감자칩처럼 바삭바삭해서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멈추기 어렵다고 합니다. 특히 얇게 썰어 노릇하게 튀긴 뒤, 소금과 칠리 소스를 곁들이면 드라마를 보면서 한 접시를 순식간에 비우게 된다고요. 채식주의자들에게는 고단백 ‘식물성 고기 대체 식품’으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3. 거미튀김 (캄보디아)
여기부터는 진짜 멘탈 테스트 구간입니다. 1970년대, 캄보디아가 큰 기근을 겪던 시절,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잡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기름에 넣어 튀겨 먹었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탄생한 음식이 바로 이 ‘타란툴라 튀김’이고, 지금은 대표적인 길거리 간식이 되었습니다.
추천자 리 에드워드 반레어(Lee Edward Van Laer)는 경험담을 솔직하게 들려줍니다. “겉껍질은 바삭하고, 다리는 약간 섬유질이 느껴지고, 속은 게살이나 게장처럼 고소하고 부드럽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엄청 맛있다고 하기는 어렵다. 곤충 튀김 순위를 매긴다면, 나는 타란툴라보다 귀뚜라미에 한 표를 주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캄보디아의 여러 도시 야시장과 포장마차에서는 검고 털이 숭숭 난 거미들이 산처럼 쌓여 있는 광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4. 매미튀김 (태국)
태국 치앙마이에서는 매미튀김이 식당 메뉴에도, 일반 가정 식탁에도 자주 올라옵니다. 농촌 지역에서는 대형 야생 동물이 보호종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대신 매미와 애벌레를 잡아 단백질을 보충해 온 역사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자연산 고단백 간식’인 셈입니다. 야시장 노점들을 둘러보면, 노릇노릇하게 튀겨진 매미들이, 튀긴 죽순벌레나 메뚜기들과 나란히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아담 램버트‑그룬(Adam Lambert‑Gruen)은 첫 경험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첫 입은 땅콩 스낵처럼 바삭바삭했고, 몇 번 더 씹다 보니 스테이크 겉면이 바삭하게 구워졌을 때 나는 향이 살짝 올라왔다.” 생각보다는 먹을 만해 보이지 않나요? 혹시 실제로 먹어 본 적이 있다면, 댓글로 ‘중독된다’파인지, ‘머리로는 이해해도 마음이 거부한다’파인지 알려 주세요.

5. 이스카몰레스 (멕시코)
이름만 들으면 감이 잘 안 오지만, 재료를 알고 나면 느낌이 확 달라집니다. 바로 식물 뿌리나 줄기 주변에서 채집하는 개미 애벌레입니다. 애벌레를 모아 깨끗이 씻고 간단히 양념해 볶은 뒤, 바삭하게 튀긴 토르티야 위에 듬뿍 올려 내면, 소위 ‘곤충 캐비아’라고 불리는 이스카몰레스 완성입니다.
“곤충을 먹고 있다”는 사실만 잠시 잊어버릴 수 있다면, 비주얼은 오히려 잘게 부순 치즈나 카ottage 치즈 알갱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살짝 톡 터지는 식감과 함께 속은 부드럽고 크리미하며, 버터와 견과류를 섞은 듯한 고소한 풍미가 퍼집니다. 순전히 사진만 보고 충격을 주는 게 목적이 아니라, ‘보기에는 부담스럽지만, 막상 먹어 보면 꽤나 맛있다’ 쪽에 가까운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 살아 있는 구더기 치즈 (이탈리아 사르데냐)
이제 랭킹 속 ‘악명 높은 강자’ 차례입니다. 사르데냐 전통 치즈 카수 마르주(Casu Marzu)는 이름 그대로 구더기가 살아 있는 채로 들어 있는 치즈입니다. 이 스페셜 치즈는 이스카몰레스와 마찬가지로 곤충 유충을 이용하지만, 훨씬 급이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지방 함량이 높은 양젖 치즈에 특정 파리 종을 일부러 유입시켜 알을 낳게 한 뒤, 그 유충이 치즈 속에서 자라며 지방을 분해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치즈 표면이 작은 흰 유충들로 가득 차 꿈틀거릴 정도가 되어야 비로소 ‘먹을 준비가 됐다’고 여겨집니다. 입에 넣으면 부드럽고 진한 식감과 함께, 코를 쑤시는 듯한 강력한 발효 향이 치고 올라와, 일반 치즈의 순하고 고소한 풍미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움직이는 치즈 한 덩어리를 보는 순간 이미 머리카락이 쭈뼛 설 정도. 그럼에도 침착하게 먹을 수 있다면, 상당한 멘탈의 소유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7. 발롯(부화 전 오리알 / 필리핀)
필리핀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논란의 음식’이자, 많은 이들이 꼽는 이 리스트 최고의 충격 메뉴입니다. 발롯은 부화가 상당 부분 진행된 오리알을 사용합니다. 즉, 오리 배아가 이미 눈·부리·뼈의 윤곽을 갖추었지만 완전히 자라기 전 단계에서 꺼내, 껍질째 삶아 소금이나 식초를 뿌려 통째로 먹는 음식입니다.
껍질을 깨서 한 입 베어 물면, 먼저 뜨거운 오리 육수 같은 국물이 입안 가득 퍼지고, 이어서 진한 노른자 맛과 반쯤 자란 새끼 오리의 쫄깃한 식감이 느껴집니다. 누군가는 “진한 오리탕 한 그릇에 새끼 오리가 통째로 들어간 느낌”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필리핀 여러 지역에서 발롯은 길거리 간식인 동시에, 밤 늦게 술과 함께 먹는 대표 안주이기도 합니다. 현지 분들이라면, 이 음식이 어떻게 탄생했고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어린 시절의 맛’이 되었는지 이야기해 주시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8. 카레 파체(Kale Pache / 양 머리 수프, 이란)
이란 사람들은 동물을 ‘코에서 꼬리까지’ 낭비 없이 사용하는 데 일가견이 있습니다. 전통 음식인 카레 파체(Kale Pache)는 양 머리를 통째로 사용하는 수프로, 머리·다리·위장뿐 아니라 때로는 혀와 눈까지 함께 큰 냄비에 넣고 여러 시간 동안 고아 만듭니다. 그 결과 콜라겐과 지방이 완전히 녹아들어, 하얗게 뿌연 진한 육수가 되는 것이죠. 내장과 곱창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한 그릇입니다.
이란과 중동 여러 지역에서는 이 카레 파체를 이른 아침 식사로 즐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속을 따뜻하게 데워 주고, 포만감도 오래 가기 때문에 ‘에너지 조식’으로 사랑받습니다. 하지만 담백한 맛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진한 양 특유의 향과 내장 풍미 콤보가 꽤나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비슷한 요리는 다른 아랍 국가에도 존재해, ‘하드코어 소울푸드’가 국경을 넘어 사랑받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9. 크리알디아스(Crialldias / 소 고환, 스페인)
이름만 들으면 어떤 음식인지 잘 감이 오지 않지만, 사실 정체는 바로 소의 고환입니다. 크리알디아스를 만들 때는 고환을 깨끗이 손질해 슬라이스하고, 밀가루나 빵가루를 묻혀 튀기거나 양파·피망과 함께 볶아 냅니다. 완성된 모습을 보면, 겉보기에는 일반 돈가스나 미트볼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일 때도 많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 요리를 “진짜 남자라면 한 번쯤 도전해 봐야 할 음식”이라고 소개하며, 용기와 남성성을 상징하는 음식처럼 다루기도 합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이걸 표정 하나 안 변하고 한 접시 다 먹을 수 있으면, 이 리스트에 있는 다른 건 다 그냥 간식 수준”이라는 일종의 담력 테스트처럼 여겨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화면 앞의 여러분은,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드시나요?

10. 피단(皮蛋 / 중국)
마지막을 장식하는 음식은, 중국인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존재인 피단(皮蛋, 센추리 에그)입니다. CNN은 한 기사에서 피단을 “중국인이 사랑하는 대표 전채 요리”라고 소개하며, 초절임 생강과 곁들이거나, 차가운 두부 위에 올려 먹거나, 고기와 함께 죽으로 끓여 먹는 등 활용도가 높은 식재료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서양인에게 피단은 여전히 ‘중국 혐오 음식 이미지’의 최종 보스 같은 존재입니다.
미국인 시식가 대니 호바다(Danny Hovada)는 피단을 맛본 뒤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무 무섭다. 마치 상한 계란을 먹는 느낌이다.” 그러나 실제 피단은, 오리알을 석회·재·황토 등 알칼리성 재료로 싸서 몇 달에 걸쳐 숙성시킨 발효 식품입니다. 흰자는 반투명한 짙은 갈색 젤리처럼 변하고, 노른자는 크리미하면서도 약간 부슬부슬한 식감으로 바뀌며, 암모니아와 미네랄을 연상시키는 특유의 향을 발산합니다. 여기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피단은 “씹을수록 중독되는 숙성 감칠맛 폭탄”이지만, 처음 보는 사람들에겐 새까만 비주얼과 강한 향 때문에 본능적으로 한 발 물러서게 만드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마무리: 역겹냐 맛있냐, 결국은 ‘문화의 차이’ 이야기
여기까지 살펴보면, 이른바 ‘세계에서 가장 역겨운 음식’이라고 불리는 것들 대부분이 사실은 서로 다른 식문화와 식습관의 산물일 뿐이라는 점이 분명해집니다. 한 나라에서는 너무나 평범한 집밥이, 다른 나라에서는 ‘용기 테스트용 음식’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맛있게 먹는 피단·취두부·곱창 가득한 매운 전골 등도 많은 외국인의 눈에는 충분히 “극한 도전 음식”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맛이라는 것은 결코 객관적인 기준이 아니라, “어디에서 자랐는지”, “어릴 적부터 어떤 음식을 먹어 왔는지”, “어떤 식문화 속에서 생활해 왔는지”가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 낸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다음에 이런 ‘세계 최악의 음식 랭킹’ 같은 것을 보게 된다면, 조금 덜 판단하고, 조금 더 호기심을 가져 보아도 좋겠습니다. 어쩌면 큰 결심을 하고 한 입 베어 문 그 순간, 평생 잊을 수 없는 새로운 ‘미각의 추억’을 얻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10가지 음식 중에서, 당신에게 가장 “도저히 안 될 것 같은” 음식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다”고 느낀 음식은 어떤 것인가요?
